한국인의 밥상 698회 - 울릉도의 봄, 밥상에 피어나다
2025년 3월 28일 KBS1에서 방영된 <한국인의 밥상> 698회는 동해 한가운데 있는 섬, 울릉도에서 피어난 봄의 기운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그리고 밥상을 조명합니다. 산과 바다, 오지를 오가며 힘겹게 채취한 자연의 산물들이 밥상에 오르는 과정은 자연과 사람, 계절과 밥상의 조화로운 어울림을 생생히 전합니다. 해녀의 바다밥상, 산나물로 가득 찬 봄 상차림, 그리고 가족의 정이 담긴 어머니의 밥상까지, 봄날 울릉도의 진짜 맛을 담아낸 감동적인 한 편입니다.
1️⃣ 울릉도 봄의 시작, 태하리 아낙들의 산나물 밥상
경북 울릉군 서면 태하리는 울릉도 최초의 정착지로 알려진 마을로, 이른 봄이면 명이나물, 부지깽이나물, 전호나물 등 각종 봄나물이 자라나는 나물의 천국입니다.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내리며 하루 10시간씩 산나물을 캐는 아낙들의 삶은 그 자체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투지의 기록입니다.
이들이 차리는 밥상은 자연 그대로의 기운이 깃든 봄나물로 구성됩니다. 삶은 명이나물, 부지깽이나물 밥, 물엉겅퀴와 꽁치로 끓인 국, 전호나물과 더덕 부침 등, 척박한 자연을 삶의 자원으로 바꾸는 강인한 여성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울릉도의 봄 밥상입니다.
2️⃣ 50년 경력 김수자 해녀의 바다 내음 밥상
울릉군 도동리에서 50년 넘게 물질을 해온 해녀 김수자 씨는 울릉도에 남은 단 두 명의 현역 해녀 중 한 사람입니다. 여든에 가까운 나이에도 첫 물질에 나서 뿔소라와 대황을 가득 채워 돌아오는 그녀의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봄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뿔소라는 제주식 물회로, 대황은 밥에 넣어 조리하여 건강한 한 끼로 다시 태어납니다. 울릉도와 독도 사이 바다를 누비며 삶을 이어온 그녀의 음식에는 그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해녀로서, 어머니로서 살아온 삶의 흔적이 음식에 녹아 있는 감동의 순간입니다.
3️⃣ 어머니의 손맛, 나리분지 홍감자 골미죽
해발 450m에 위치한 울릉군 북면 나리분지는 울릉도 유일의 평지이자 오랜 겨울이 이어지는 오지입니다. 이곳의 고로쇠 수액은 봄을 알리는 자연의 신호탄이며, 한귀숙 씨의 가족은 수액 채취가 끝나면 정성 어린 밥상을 함께 나눕니다.
한 씨가 준비한 밥상은 오징어 누런 창으로 끓인 강된장, 직접 키운 토종 홍감자로 만든 골미죽, 옥수수와 함께 지은 밥 등으로 구성됩니다. 산을 넘어 시집와 자식을 키우며 밥 한 끼에 정성과 사랑을 담았던 어머니의 밥상은 울릉도의 봄을 더욱 따뜻하게 만듭니다.
4️⃣ 황금 어장 저동항의 해산물 밥상
울릉도 최대 어업기지인 저동항에서 활동하는 권인철 선장은 유람선 운항을 계기로 울릉도에 정착해 10년 넘게 어부로 살아왔습니다. 수심 깊은 울릉도 앞바다에서는 참가오리, 자리돔, 홍해삼 등 귀한 해산물이 가득 잡힙니다.
홍해삼을 참기름과 간장에 무친 울릉도식 해삼 회무침, 문어숙회, 참가오리회 등은 울릉도의 새로운 맛을 보여줍니다. 위기의 어업을 대체할 울릉도 바다의 새로운 자원을 꿈꾸며, 토박이 어부들과 함께 꾸린 밥상에는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한국인의 밥상> 698회는 척박하지만 아름다운 울릉도의 자연에서 피어난 진짜 봄을 밥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산과 바다, 가족과 세월이 녹아든 한 상 차림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삶의 기록이자 울릉도 사람들의 생존과 감사의 흔적입니다. 계절이 바뀌는 지금, 울릉도 사람들의 따뜻한 밥상을 떠올리며 오늘 우리의 식탁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추후 수정 또는 추가 예정)
댓글